2015년 11월에 실시한 전국학력 고1, 고2 모의고사 영어시험에 대한 분석 자료입니다.

본 자료는 목동 길벗아카데미 학원 박길수 교육관님께서 작성해주신 분석 내용입니다.

대입수능시험이 끝난 가운데 11월 17일 경기도 교육청 주관으로 고1과 고2를 대상으로 전국학력 모의고사가 실시되었다. 이번 11월 모의고사는 수험생들이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성적과 위치를 점검하는 기회이고, 내년 상급 학년에서의 학습 방향과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시험이다.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고1의 경우 1등급컷이 98점으로서 2점 문제 한 개 이상을 틀릴 경우 2등급으로 내려가며, 고2의 경우는 난이도가 좀 더 올라가서 1등급컷이 94점으로 좀 더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다.

대입수능시험을 필두로 현재 시점에서 영어는 ‘쉬운 영어 시험’의 기조를 벗어나 ‘변별력을 갖추는 시험’ 기조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수능영어시험이 어려워지면서 고2, 고1 학생들의 마음이 무거워질 것으로 보이나 기본에 충실하고, 수능영어 문제유형을 정확히 이해하고 유형별 풀이 전략을 수립한다면 못 풀 문제는 없다.

이번 11월 모의고사는 기말고사 시험범위에 들어가는 학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교적 난이도가 높았던 다섯 문항씩을 중심으로 각 학년 문제들을 분석해 보도록 하자.

2015년 11월 고1 모의고사 문항분석

28번

선택지 1번은 관계대명사 문제로 쉽게 어법을 체크할 수 있고, 2번은 수동태가 맞는지 확인하는 문제로서 해석을 해보면 수동태가 맞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3번은 Most of the foods가 주어이므로 were의 형태가 올바르고, 4번은 주어인 People in today's face-paced society 다음에 시제를 가진 술어동사가 와야 하는데 준동사 engaging의 형태가 잘못되어 정답으로 선택해야 하며, 5번은 and 다음에 people find it very beneficial로 생략된 부분을 재구성해보면 형용사 보어가 오는 것이 맞음을 알 수 있다.

29번

지문의 주제는 다소 어려워서, 노랑 색을 얻기 위해서 빨강과 초록 물감을 섞으면 빛의 효과에 간섭이 일어나 노랑 대신 불그레한 색이 나오지만 빨강 점과 초록 점들을 찍어 멀리서 바라보면 눈은  두 색을 혼합해서 보게 되고 노랑 색으로 인식이 된다는 내용이다. 어휘 선택 문제이지만 전체 독해를 통해서 이런 전체 주제가 제대로 파악되어야만 ‘문맥에 맞는 낱말’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되는데 특히 (B)번과 (C)번이 실수를 유발하기 쉬운 문제로 난이도가 비교적 높은 문항이었다.

34번

이 문제는 일반적인 과업 의무와 도덕적 의무를 구별한 지문으로 다소 추상적인 내용이어서 연결어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B)번의 빈칸에 on the other hand가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까지 설명한 과업 의무와 달리 도덕적 의무는 다른 특성을 갖는다는 역접 논리를 이해해야만 정답을 맞출 수 있었을 것이다.

40번

동물도 동료들 간에 어떤 일이 공정한지 불공정한지를 판단하는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보상을 차별화하는 실험을 통해 동물도 기본적인 공정/불공정 인식이나 최소한 ‘불평등을 싫어하는 태도’를 취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는 내용의 지문이다. 내용이 추상적이며 특히 마지막 결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는 등 난이도 높은 문제로 변별력이 높았을 것으로 사료된다.

2015년 11월 고2 모의고사 문항분석

28번

어법 문제 (A)번은 관계대명사 which와 by which를 구별하는 요령을 알고 있으면 된다. which 다음에는 주어나 목적어 자리가 비어있는 불완전한 문장이 오고 by which 다음에는 완전한 문장이 오는데, 그 뒤에 오는 문장이 완전한 문장이므로 by which를 선택해야 하고, (B)번은 명사절 접속사 that 다음에 완전한 문장이 되어야 하는데 as we repeatedly do a certain task라는 삽입절을 제외시키고 보면, the neurons or nerve cells가 주어이므로 준동사가 아닌 시제동사 make가 와야 하며, (C)번은 의미상 the word를 받는 대명사가 되어야 하므로 단수형인 it가 정답이 된다.

32번

이 문제는 유아에게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은 그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임을 이해시키는 행위이며, 아이의 행동이 진공 속에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지문이다. 따라서 마지막 문장의 빈칸에는 이런 이해가 반영된 to know he is not out there alone이란 구절이 들어가야 한다. 3번이나 5번 선택지도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였다.

33번

동전 던지기에서 설령 한꺼번에 표면이 여섯 번 연달아 나왔다 하더라도 7회 시행에서 이면이 나올 확률은 첫 시행에서 이면이 나올 확률과 똑같은 50:50이라는 것이다. 이유는 동전이 기억을 하지 못하므로 이전의 시행 결과들이 현재 시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제(mechanism)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지문에서 정확히 읽어내야 풀 수 있는 문제로서 역시 난이도가 매우 높은 문제였다.

34번

위험요소와 이익 간의 관계를 토대로 투자 원리가 성립된다는 경제학 관련 지문으로 고2 학생이 읽기에는 버거운 내용으로 정확한 구문분석력은 물론 경제 용어에 대한 폭넓은 상식이 전제된다는 점에서 내용만 가지고 따진다면 이번 시험에서 아마도 가장 고난도 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A)번은 앞에 소개한 주제문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가 나오고 있음을 쉽게 판단할 수 있어서 For example이라는 연결어 선택이 쉽다. 하지만 (B)번은 뒤따르는 내용이 앞의 설명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앞의 설명에 대해 마무리를 지으면서 전체 글의 주제(특정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높으면 리스크는 낮아진다)를 반복하며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음을 파악해야만 However가 아니라 Thus가 들어갈 자리임을 확신할 수 있다.

37번

이 지문 역시 고2 수준에 비추어 composition(구도), frame(틀을 짜다), subjects(피사체) 등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독해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박스 안에 주어진 글의 마지막 문장은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사진은 활력을 잃게 된다’는 내용이다. 순서배열 문제를 풀 때는 전후 반복어휘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 핵심 키워드는 timing이고 이것이 (B)번의 the key times와 연결됨을 간파해 내는 것이 이 문제에서 실수를 범하지 않는 첩경이다. 이렇게 첫단추만 잘 끼우면 그 다음은 쉽다. 다음으로는 마라톤 승자가 결승선으로 들어오는 것과 대비되는 But with other less predictable events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야 하므로 (A)번이 먼저 나오고 이것에 대한 구체적 예시인 (C)번이 마지막 순서가 된다.

난이도가 높은 문항들을 분석해 보았다. 자 그렇다면 현재 고1, 고2 학생들은 앞으로의 시험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수능이나 모의고사는 독해력 테스트이자 간접적인 영작 테스트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독해의 유창성과 함께 정확성을 테스트한다.

평소에 유창성 평가 요소에 대비하여 속도감 있게 많은 지문을 다루며 훈련해야 하고, 동시에 정확성 테스트에 걸리지 않도록 정확한 구문분석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풀이식의 단순한 어법 학습만으로는 부족하고 꾸준한 실전독해를 통해서 난해한 문장구조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아야 하며 정황에 맞는 최적의 문법을 적용하여 분석해내야 하고 이를 토대로 문장의 정확한 의미를 주변 문맥에 맞추어 추론해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