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국어 시험에서 보기가 제시되는 문제의 풀이 방법과 팁

오늘 소개드리는 내용은 국어 시험에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 유형중에 보기가 제시되는 문제풀이에 대한 내용입니다.

수능에서 매우 흔한 유형이며 배점이 주로 3점인 경우가 많은 유형입니다. 일선 학교의 내신 시험에서도 난이도의 변별력을 주고자 할 때 내놓는 유형이기도 합니다.

예제 문제로 살펴 볼 내용은 <보기>가 제시되는 문항의 풀이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은 2015학년도 EBS 인터넷 수능 문학 B형 52쪽에 수록되어 있는 박목월님의 시 ‘산도화’에 관한 문제입니다.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작품 속에 의도적으로 인간과 관련된 것을 배제함으로써 ‘구강산’이 탈속의 공간임을

    나타내고 있군.
② ‘산도화’가 피어난다는 점에서 ‘구강산’은 동향적 이상향을 환기하는 공간으로 볼 수

    있겠어.
③ ‘봄눈 녹아 흐르는’은 위축되었던 생명력이 발현되는 것으로,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

    고자 했던 화자의 소망이 반영되어 있군.
④ ‘구강산’에 흐르는 물을 ‘옥’과 같다고 표현하여 속세와 대비되는 ‘구강산’의 깨끗함을

    부각하고 있어.
⑤ ‘암사슴’이 ‘발을 씻는’ 것은 화자가 부정적 현실을 잊기 위해 택한 도피처에서 느끼는

    쓸쓸함을 달래려는 행동으로 볼 수 있겠어.

[문제풀이 방법]
이러한 유형의 문제 풀이에 있어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보기를 참고’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문두에서 는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감상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말은 각 답지의 감상들을 적절성을 판단하는 제1번 기준이 <보기>라는 뜻입니다. 즉 각 답지의 내용이 <보기>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고 있어야 하며 그 다음에 지문의 내용에 비추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최종적인 단계입니다.

위 문제에서 <보기>는 박목월 초기 시에 나타나는 경향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의 시에서 나오는 ‘산’이 탈속적 공간이자 시대적 배경을 보았을 때 정신적인 망명지라는 것, 제목의 도(桃)가 그 의미를 확실하게 해준다는 것 정도의 내용이 골자입니다. 각 답지에 해당하는 감상은 반드시 이 <보기>와 연관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산도화’에 대한 납득할 만한 감상이라고 하더라도 <보기>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면 이 문제에서는 틀린 감상이 되며 이것을 구분해 내는 것이 이런 유형의 문제를 푸는 포인트입니다.

①번과 ⑤번을 살펴보겠습니다.

①번 답지의 골자는 ‘구강산’이 탈속의 공간이라는 것이며 ‘탈속의 공간’이라는 것은 박목월의 초기 시에 나오는 ‘산’의 의미로 언급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보기>와 연관된 감상이며 시 내용을 보면 속세와 관련된 시어가 하나도 없으므로 적절한 답지가 됩니다. 반면 정답에 해당하는 ⑤번을 보면, ‘부정적 현실을 잊기 위해 택한 도피처에서 느끼는 쓸쓸함을 달래려는 행동’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적어도 보기에서는 속세를 떠나 은신한다는 내용은 있지만 은신한 곳에서의 쓸쓸함이라든가 그것을 달랜다는 내용은 없으며 그것을 추론할 만한 내용도 없습니다. 따라서 <보기>의 내용과는 동떨어진 감상을 하고 있으므로 ⑤번이 정답이 됩니다. 물론 <보기>와 상관없이 ‘암사슴’이 ‘화자’를 상징한다든가, 사슴의 세족 행위가 쓸쓸함을 달랜다는 해석 자체도 적절하지 못한 것입니다만, 전술한 바와 같이 답안 도출의 첫 번째 조건이 ‘<보기>를 참고하여’이기 때문에 반드시 위의 과정을 거쳐서 답안을 내야 합니다.

[문제풀이 팁(Tip)]

위의 내용을 참조하여 <보기> 유형의 문제를 단계적으로 의식하면서 풀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익숙해지면 마음 속으로 단계를 밟지 않아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 길벗아카데미 국어과 선생님께서 제시해주신 보기가 있는 국어 문제풀이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실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잘 짚어주셨네요. 시험에 자주 나오는 유형의 문제이기 때문에 잘 숙지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